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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오리지널 애니 영화"

 

자 막 : 양 미 정

 

‎네게 힘이 돼 주고 싶어
‎사랑한다고 말해 줘

 

‎여긴 어디지?

 

‎대체 어디야?

 

‎다들 어딨는 거지?

 

‎길을 잃은 거야?

 

‎미요

 

‎아빠한테 엄마랑 산다고 해

 

‎그럼 우리 매일 함께 있을 수 있어

 

‎아빠랑 그 여자 결혼한다지?

 

‎그러겠죠, 뭐
‎벌써 우리랑 같이 살아요

 

‎- 이런
‎- 한 마리도 못 잡았네

 

‎- 다들 너무 이기적이에요
‎- 미요

 

‎그럴 만도 해
‎당연히 화가 나겠지

 

‎그런데 넌 아직 어려서
‎이해 못 하는 게...

 

‎이해 못 하는 얘길
‎왜 자꾸 하는 거죠?

 

‎미요! 기다려!

 

‎싫어

 

‎세상이 정말 거지 같아

 

‎곧 망해 버리면 좋겠어

 

‎"고양이 등"

 

‎가면이잖아?

 

‎어서 오렴, 하나 써 보겠니?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요리!

 

‎안녕!

 

‎어, 안녕, 뭐 해?

 

‎여전히 툴툴대네

 

‎- 미모도 여전하고
‎- 뭔 소리야?

 

‎왜 그래?

 

‎- 미안, 가방 좀 부탁해
‎- 그러지 마

 

‎- 우리 누나 답 없어
‎- 뭐? 진짜?

 

‎성공!

 

‎히노데 일출 공격!

 

‎적당히 해라

 

‎애정 표현이잖아

 

‎히노데, 기다려!

 

‎- 기다려! 히노데, 기다려!
‎- 못 기다려

 

‎저렇게 섹시할 수가!

 

‎들었어? 못 기다린대

 

‎너무 야하잖아!

 

‎빨리 키스하고 싶어서
‎기다릴 수가 없단 거지

 

‎- 그러다가 눈이 마주쳤어!
‎- 안녕

 

‎- 진짜? 대박!
‎- 그래서 어떻게 됐어?

 

‎아쉽지만 그게 다야

 

‎히노데의
‎섹시한 목소리를 들었으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

 

‎- 이해 안 된다
‎- 히노데, 무게한테 잘해 줘

 

‎그러게

 

‎- 귀에도 속삭여 주고
‎- 쟤들 무시해

 

‎네 섹시한 목소리로...

 

‎아프잖아, 무슨 짓이야?

 

‎닥쳐! 닥치라고! 닥쳐!

 

‎히노데, 내 전화기에
‎목소리 좀 녹음해 줘

 

‎자기 전에 네 목소릴 들으면
‎행복한 꿈을 꿀 거야

 

‎저러니 별명이 '무게'지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

 

‎진짜로 못 기다린다고 했다니까

 

‎안타까울 따름이야

 

‎뭐가?

 

‎걘 관심 없는 티 팍팍 내는데
‎넌 포기를 못 하잖아

 

‎그렇구나, 근데

 

‎여자애 중엔 내가 제일 친해
‎그럼 특별한 거 아냐?

 

‎너 진짜 스토커 같아

 

‎도대체 걔 어디가 좋아?

 

‎예전엔 싫다는 표시라도 했지
‎이젠 대놓고 무시더라

 

‎- 요리!
‎- 왜?

 

‎궁금해?

 

‎비 내리던 축젯날 기억나?

 

‎난 그날 할머니
‎추도식 때문에 못 갔잖아

 

‎그날 우리 둘이 꼭 붙어 있었어

 

‎얼마나 조용한지
‎축제인 것도 깜빡했지

 

‎우릴 제외한 모든 게
‎사라진 느낌이야

 

‎맞아

 

‎세상은 내가 싫어하고
‎내게 불필요한 거로 가득하지만

 

‎여기서 나갔을 때 아무것도 없다면

 

‎그것도 싫을 것 같아

 

‎알고 보니 로맨티스트네

 

‎그런 건 싫어

 

‎간지러워

 

‎아이처럼 웃네

 

‎세상이 생각만큼
‎지긋지긋하진 않은 것 같아

 

‎덕분에 히노데를 만났잖아

 

‎무게!

 

‎- 네 아이스크림!
‎- 정신 차려!

 

‎넌 지금 현실과 환상을
‎혼동하고 있어!

 

‎내 아이스크림, 너마저도...

 

‎안타까울 따름이야, 진짜 싫다

 

‎여기는 지구
‎무게는 지구로 돌아오라

 

‎진짜 있었던 일이야
‎이 언니 말 좀 믿...

 

‎고양이 싫어하는 줄 몰랐어

 

‎때와 장소, 고양이에 따라 달라

 

‎잘 가, 요리!

 

‎내일도 내 친구 돼 줘야 해!

 

‎헛소리 그만하고 잘 가

 

‎잘 가!

 

‎미요!

 

‎미요!

 

‎- 안녕하세요
‎- 괜찮아?

 

‎세상에, 살 빠진 거야?

 

‎- 뭐, 딱히...
‎- 애가 뼈만 남았네

 

‎딱히 살 빠진 것까진...

 

‎미요, 이 불쌍한 것
‎어쩌면 좋으니?

 

‎- 딱히 불쌍할 것까진...
‎- 그 여자가 밥은 주니?

 

‎그럼요

 

‎한집에서 같이 살지?

 

‎네가 싫어하는 음식
‎억지로 먹이고 그래?

 

‎- 딱히 뭐...
‎- 미요

 

‎어머나, 반가워!

 

‎안녕하세요

 

‎또 보자, 미요

 

‎- 난 그만 가봐야겠네
‎- 안녕히 가세요

 

‎저 나이가 되면
‎남 일이 궁금해 미치겠나 봐요

 

‎학교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미요

 

‎기나코!

 

‎내일도 화창할 거라고 해서

 

‎매트리스 좀 널까 하는데...

 

‎- 제 건 안 하셔도 돼요
‎- 햇빛에 널면 훨씬 푹신해져

 

‎괜찮아요, 제가 다음에 할게요

 

‎- 폐 끼치기 싫어요
‎- 난 괜찮은데

 

‎기나코

 

‎기나코, 나 왔어

 

‎고양이는 새끼 때부터 키워야
‎잘 따르나 봐요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있어

 

‎오다가 하나 먹었어요

 

‎그래?

 

‎가오루 아줌마 드세요
‎기나코랑 같이요

 

‎그래

 

‎- 저녁 준비되면 알려줄게
‎- 네

 

‎기나코, 간식 줄까?

 

‎잘해 주려는 건 알겠는데
‎귀찮아 죽겠어

 

‎이 몸은 계획이 따로 있거든

 

‎어디로 갔지?

 

‎난 따로 할 일이 있다고

 

‎화려하기도 해라

 

‎유미

 

‎빨래 개키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아?

 

‎꼭 해야 해요?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겐토?

 

‎아이고

 

‎말해 봐, 왜 제출 안 했어?

 

‎이치 고등학교 안 갈 거야?

 

‎아직 결정 안 했어요

 

‎신중하게 생각해
‎우리 집안은 너 하기에 달렸어

 

‎아들이니 가족을 먹여 살려라?
‎진짜 구식이네

 

‎넌 매사에 도움이 안 돼

 

‎- 다녀왔어요, 아빠
‎- 알았어요

 

‎할아버지한테 갈 거면
‎숙제부터 끝내

 

‎숙제 없어요

 

‎- 엄마, 팬티 진짜 크네!
‎- 조용히 해!

 

‎타로?

 

‎타로?

 

‎아직 안 왔나?

 

‎타로!

 

‎타로?

 

‎타로

 

‎넌 태양 냄새가 나

 

‎히노데

 

‎겐토?

 

‎뭐 하냐?

 

‎네 엄마가 고민이 많아

 

‎걱정하지 마라

 

‎넌 나보다 훨씬 더 똑똑하니까

 

‎엄마 기대가 괜히 큰 게 아냐

 

‎할아버지가 얼마나 멋진데요

 

‎작품에 마음 상태가
‎다 드러나는 법이야

 

‎네

 

‎배고파?

 

‎할아버지, 부엌 잠깐 쓸게요

 

‎다들 잠깐 쉴까?

 

‎타로 오늘 땡잡았네

 

‎겐토 요리 맛있지?

 

‎얜 몸단장도 안 하고
‎발톱도 안 갈아

 

‎이상한 고양이야

 

‎무서워라!

 

‎넌 타로가 환생한 거야, 그렇지?

 

‎밥 주는 사람 많을 텐데
‎그러다 살찌겠어

 

‎고양이는 살집이 있어야 예뻐요

 

‎뚱보만 아니면 돼요

 

‎타로, 벌써 가려고?

 

‎돌아갈 집이 한둘이 아닐걸

 

‎안 돼!

 

‎어떡해, 어쩌면 좋아!

 

‎'벌써 가려고?'
‎이게 꿈이야, 생시야?

 

‎안 돼!

 

‎잡았다! 잠깐!

 

‎야옹이다! 야옹이야, 엄마
‎아유, 귀여워!

 

‎뭐? 타로가 왔으면 나 좀 부르지

 

‎간식 사 놨단 말이야

 

‎얘, 아직 여기 있니? 타로?

 

‎집사한테 말도 없이 가다니
‎버릇이 없군

 

‎우리가 왜 집사야?

 

‎게다가 걔를 발견한 건 나야

 

‎비 내리던 축젯날?

 

‎네가 학원 빼먹어서
‎엄마가 난리도 아니었지

 

‎이만 퇴근할게

 

‎네, 수고 많으셨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닥쳐

 

‎아무 말 안 했어

 

‎그날...

 

‎"덴노 축제"

 

‎좋아요, 그럼 더는 안 가요

 

‎돈만 낭비할 뿐이라니까요

 

‎상관없어요

 

‎학원 가고 싶지도 않아요

 

‎전화 끊을게요

 

‎타로와 난 그렇게 처음 만났다

 

‎고양이일 땐
‎화장실 좀 안 가면 안 돼?

 

‎덤벼, 갈색 얼룩 고양이!

 

‎아, 아저씨구나

 

‎히노데 집에 갔어야지

 

‎걔랑 시간을 더 많이 보내라니까

 

‎걔 앞에서 엉덩이를
‎어떻게 닦아요?

 

‎고양이는 화장지가 필요 없어

 

‎혀가 있잖아, 친환경적이지

 

‎지저분해요

 

‎넌 마음을 더 열 필요가 있어

 

‎고양이의 삶을 즐기라니까
‎아니면 이거 다 낭비잖아?

 

‎지금도 즐기고 있어요

 

‎진짜?

 

‎그럼 그 가면 네가 갖고
‎네 사람 얼굴을 내게 줘

 

‎- 네?
‎- 인제 더는 필요 없잖아

 

‎말도 안 돼요

 

‎난 고양이가 되고픈 사람에게
‎고양이 가면을 팔지

 

‎난 고양이가 되고픈 사람에게
‎고양이 가면을 파는 일을 하지

 

‎이제 네 앞에 멋진
‎고양이의 삶이 펼쳐질 거다

 

‎그만 쫓아와요

 

‎지루한 사람 얼굴은 내던지고
‎고양이의 편안한 삶을 즐기렴

 

‎뭐야? 사라졌다

 

‎뭐래? '고양이의 편안한 삶'
‎좋아하시네

 

‎난 네 편이야

 

‎히노데한테
‎타로가 누군지 말하렴

 

‎처음부터 너였다고 말하는 거야

 

‎그럼 언제 냉담했냐는 듯
‎너한테 홀딱 빠질 테니까

 

‎그건 절대로 안 돼요

 

‎내 말을 믿지도 않겠지만
‎믿는다고 한들

 

‎오히려 타로랑
‎멀어지게 되면 어떡해요?

 

‎타로 상태로
‎정보를 더 수집한 다음

 

‎무게로서 가까이 다가갈 거예요

 

‎그 작전은 실패할 게 뻔해

 

‎닥쳐요! 닥쳐요!

 

‎아저씨 되게 수상해요

 

‎공짜로 고양이랑 사람 가면을
‎바꿔 주질 않나

 

‎속셈이 뭐죠?

 

‎3R 운동을 실천할 뿐이야

 

‎거짓말!

 

‎뭐야?

 

‎뭐야?

 

‎감자조림이다!

 

‎미요, 이거 엄청 좋아하지?

 

‎자, '아' 해봐

 

‎- 엄마
‎- '아' 해봐

 

‎- 맛있다! 너무 좋아!
‎- 진짜?

 

‎미요, 감자조림 먹어 봐
‎좋아하잖아

 

‎너무 싱거워?

 

‎아니, 맛있어

 

‎이편이 건강에 더 좋아
‎고급 요리 같아

 

‎정말요?

 

‎그렇지, 미요?

 

‎고급 요리는 먹어 보질 않아서요

 

‎저 같은 애들은 기름진 고기랑
‎강한 맛을 더 좋아하죠

 

‎그러다 살쪄

 

‎히노데는 제가
‎살집 있는 게 더 좋대요

 

‎히노데? 그게 누군데?
‎남자친구야?

 

‎아빤 몰라도 돼요

 

‎남자친구구나, 어떤 녀석이야?

 

‎당신 알고 있었어?

 

‎아뇨

 

‎집에 데려와서
‎가오루한테 인사시켜

 

‎네?

 

‎이런 일은 같은 여자끼리
‎얘기하는 게 더 편하잖아

 

‎가오루한텐 뭐든 말해도 돼

 

‎같은 학년이야? 선배야?

 

‎누가 먼저 고백했어?

 

‎남자친구 아녜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좀 내버려 둬요

 

‎여기 내 자린 없단 거 아니까

 

‎그래!

 

‎히노데랑 결혼해서

 

‎하루빨리 여길 벗어나는 거야

 

‎그러자면...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돼

 

‎내가 걔를 사랑하는 건
‎날 받아 줘서만이 아냐

 

‎암고양이인 내게
‎'타로'란 이름을 붙여 줬지

 

‎전에 키우던 개 이름을 말이야
‎히노데는 의리 있어

 

‎똑똑한 머리 믿고
‎게으름 피우는 법도 없고

 

‎타로!

 

‎난 히노데를 잘 알아

 

‎내가 무게일 땐
‎가슴 아프지만 날 무시해

 

‎타로일 땐 한없이 다정하지

 

‎사랑해, 타로

 

‎넌 늘 태양 냄새가 나

 

‎히노데

 

‎나... 실은 나...

 

‎왜 그래?

 

‎못 하겠어

 

‎내가 무게란 걸 말할 용기가 없어

 

‎넌 좋겠다, 타로

 

‎히노데, 왜 그래?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돼?

 

‎내일 먹을 도시락 싸야 해

 

‎도시락을 직접 싼다고?

 

‎먹어 보고 싶다

 

‎히노데! 일출 공격!

 

‎못 살아, 무게

 

‎점심시간이야

 

‎여깄다, 50엔

 

‎오늘 점심은 아빠가 싸 주셨어

 

‎그럼 주먹밥이겠네

 

‎맞아

 

‎좋겠다!

 

‎놀리는 거야?
‎먹다가 턱 빠질지도 몰라

 

‎김은 또 얼마나 눅눅할까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 말이야
‎귀찮고 야만적인 고릴라 같아

 

‎요즘 왜 그렇게
‎히노데한테 집착하지?

 

‎난들 알겠어?

 

‎좀 짜증 나려고 해

 

‎히노데가 안됐어
‎하필 '무게'라니 말이야

 

‎- 그러게
‎- 저 자식들이!

 

‎내버려 둬, 난 신경 안 써

 

‎히노데 요즘 되게 우쭐대더라

 

‎그래?

 

‎얼마나 거만한지 몰라

 

‎뭐?

 

‎성적이 급상승했잖아
‎이해가 안 돼

 

‎커닝한 게 틀림없어

 

‎나랑 비슷하던 놈이...

 

‎무게? 어쩌려고?

 

‎- 점심이다!
‎- 잘 먹겠습니다

 

‎그러지 마!

 

‎무게, 진정해! 무게!

 

‎누가 얘 좀 말려 줘!

 

‎히노데가 어쨌다고? 취소해!

 

‎- 뭐야? 너 미쳤어?
‎- 쟤 지금...

 

‎무게?

 

‎뭐야?

 

‎무게!

 

‎너 뭐야?

 

‎고양이일 땐 훨씬 더 쉬웠는데

 

‎피다! 피가 나!

 

‎너 미쳤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뭐야?

 

‎히노데가 항상...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데

 

‎- 헛소리 그만두지 않으면...
‎- 무게!

 

‎괜찮아?

 

‎'괜찮아?'

 

‎- 야, 가자
‎- 그래

 

‎나 괜찮아, 완전 괜찮아

 

‎내 걱정 한 거야?

 

‎양호실에 가봐

 

‎- 나 진짜 괜찮...
‎- 가자

 

‎알았어

 

‎놔둬, 내가 치울게

 

‎내 도시락 나눠 먹자

 

‎뭐? 진짜?

 

‎이건 감자조림이잖아!

 

‎요리도 할 줄 아네

 

‎- 다 직접 만들었어?
‎- 응

 

‎대단하다!

 

‎우리 아빠한테도 좀 가르쳐 줘

 

‎색깔 좀 봐, 윤기가 흘러!
‎많이 짜겠는데

 

‎불평하지 마

 

‎칭찬한 거야, 우리 엄마가
‎만든 거랑 맛이 비슷해

 

‎걔들이 뭐라든 무시해

 

‎내 말이

 

‎나에 관해선 뭐라든 상관없는데

 

‎널 그런 식으로 험담하는데
‎어떻게 가만둬?

 

‎감자조림 진짜 맛있다!

 

‎- 야!
‎- 뭐 해, 무게?

 

‎히노데가 만든 감자조림

 

‎엄청 짜!

 

‎야, 맛있다고 해야지

 

‎엄청 짜다고?

 

‎그런가? 알았어

 

‎- 히노데가 만든 감자조림...
‎- 그만둬

 

‎다시 할 필요 없어

 

‎왜?

 

‎무게, 아마 밥도 짤걸

 

‎닥쳐

 

‎히노데가 내 말에 웃은 거야?

 

‎다신 건물에서 뛰어내리지 마

 

‎넌 고양이가 아냐

 

‎짜잔!

 

‎타로 냄새가 나

 

‎먹어, 부끄러워하지 말고
‎'아' 해봐

 

‎내 도시락이거든

 

‎"미요는 당신 딸이 아니라
‎내 딸이에요"

 

‎"어쩜 그렇게 잔인할 수 있죠?
‎애 그만 괴롭혀요"

 

‎히노데 일출 점프!

 

‎문이 열려 있네

 

‎신발 벗고

 

‎왔니

 

‎다녀왔어요

 

‎다리가 왜 그래? 다쳤니?

 

‎이거요? 살짝 긁힌 것뿐이에요

 

‎- 하지만...
‎- 별것 아니라니까요

 

‎- 도시락은 싱크대에 둘게요
‎- 그래

 

‎양파네, 그럼 오늘 저녁은

 

‎카레? 고기 감자조림?

 

‎좋은 일 있었어? 기분 좋아 보이네

 

‎무슨 일은요, 아무 일도 없어요

 

‎'괜찮아?'

 

‎히노데

 

‎걔가 웃는 거 또 보고 싶어

 

‎완벽한 고양이 착지

 

‎집에 아직 안 왔나 봐

 

‎그건 안 돼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공방을 유지할 수가 없어

 

‎이대로 가다간 사카구치한테
‎월급도 못 줄 지경이야

 

‎그래도 할아버지가 아직...

 

‎이기적으로 굴지 마
‎할아버지도 눈이 많이 안 좋아

 

‎나도 계속하고 싶지만
‎네 엄마 말이 맞아

 

‎정말 결심하신 거예요?

 

‎미안하다, 겐토

 

‎넌 입시에나 신경 써

 

‎혹시 가마 쓸 일 있으면
‎서둘러야 할 거야

 

‎공방 정말 닫을 거예요?

 

‎그래

 

‎- 그럼 사카구치 오빠는요?
‎- 내보내야지

 

‎진짜예요?

 

‎저기, 이건 어때요?

 

‎사카구치 오빠가
‎도예 강습을 하는 거예요

 

‎이 마을에 쌔고 쌘 게
‎도예 강습이야

 

‎가망 없어

 

‎네?

 

‎사카구치 오빠 정도면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들 거예요

 

‎- 나도 등록해야지
‎- 가망 없다니까

 

‎너무해요!

 

‎히노데...

 

‎탕수육 맛있어요

 

‎진짜?

 

‎그렇지? 양파가 신의 한 수였어

 

‎양파가 왜요?

 

‎네 취향대로 양파 향을 살렸거든

 

‎맛있다니 다행이야

 

‎히노데가 그렇게 슬퍼하는데

 

‎난 무게로서도 타로로서도
‎도와줄 수가 없어

 

‎오늘따라 탕수육은 왜 그렇게
‎맛있는 거야? 짜증 나

 

‎타로!

 

‎뭐야? 다리 다쳤어?

 

‎진짜 다쳤네

 

‎괜찮아?

 

‎무게도 여길 다쳤는데

 

‎나도 무게처럼 하고픈 말
‎다 할 수 있으면 좋겠어

 

‎난 도예를 계속하고 싶은데
‎공방 사정이 안 좋대

 

‎내게 맡겨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부터도 자신이 없어서
‎아무 말 못 했어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는 걸까?

 

‎평범한 점토가 그분만 거치면
‎온갖 모양과 색깔로 바뀌거든

 

‎늘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는데

 

‎말도 못 꺼냈어

 

‎무게라면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밝혔을 거야

 

‎히노데, 나도 너랑 비슷해

 

‎정말 하고픈 말은 못 하는걸

 

‎넌 정말 대단해, 히노데

 

‎예전에 난 매일같이
‎세상이 망하길 바랐어

 

‎근데 이젠... 널 만난 뒤로

 

‎널 사랑하게 된 뒤로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

 

‎네게 힘이 돼 주고 싶어

 

‎사랑한다고 말해 줘

 

‎도예 공부를 더 해야겠어

 

‎지금 내 작품은 평범하거든

 

‎도노모리 고등학교에 진학해야겠어

 

‎엄마한테 내 계획을 말해야 해

 

‎타로, 가자

 

‎겐토한테 사실대로 말했어?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렇군, 꼴을 보니
‎사실을 밝히긴 틀린 것 같은데

 

‎영원히...

 

‎고양이로 사는 게 어때?

 

‎안 돼요, 그럼 히노데를 위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그건 사람인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 그렇지...
‎- 않다고?

 

‎정말 안 그래?

 

‎고양이로 살면
‎히노데 곁에 머물 수 있어

 

‎곁에서 지켜보며 잠도 자고
‎걘 그런 널 먹이고 재워 주고

 

‎응가 치워 주고...

 

‎정말 근사하지 않아?

 

‎히노데도 행복할 거야

 

‎닥쳐요! 닥쳐요!

 

‎세상은 내가 싫어하고
‎내게 불필요한 거로 가득하지만

 

‎여기서 나갔을 때 아무것도 없다면

 

‎그것도 싫을 것 같아

 

‎그런 건 싫어

 

‎간지러워!

 

‎좋아

 

‎뭔가 이상해

 

‎아줌마가 다녀갔나?

 

‎신발은 있어요
‎창문으로 빠져나갔나 봐요

 

‎이 시간에 맨발로?

 

‎- 이런
‎- 요즘 몰래 그러곤 했어요

 

‎어떡하죠?
‎내가 혼내기도 그렇고

 

‎당신 심정 알아

 

‎잠깐만!

 

‎미요?

 

‎부르셨어요?

 

‎미요, 어디 다녀왔어?

 

‎같이 차 마실까 했는데
‎네 방에 없더구나

 

‎- 그게... 지붕에 있었어요
‎- 뭐?

 

‎얼굴에 바람 쐬고 싶은 날
‎가끔 있잖아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잘 자
‎- 잘 자라

 

‎히노데 일출은...

 

‎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빈말은 하고 싶지 않아

 

‎차라리 히노데처럼
‎가차 없이 정직해지고 싶어

 

‎말이 안 되잖아

 

‎아무도 사사키 미요를 원치 않아

 

‎히노데 미요...
‎같이 일출을 구경하자

 

‎늦게 잤어? 웬일로?

 

‎인생에 대해 고민 좀 하느라

 

‎- 안녕
‎- 안녕

 

‎- 안녕
‎- 안녕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이건 뭐지?

 

‎왠지 불길해

 

‎- 히노데?
‎- 왜?

 

‎네게 편지를 썼어

 

‎- 뭐?
‎- 뭐?

 

‎"히노데 겐토에게"

 

‎이거 편지 아냐, 무게?

 

‎신경 끄시지!

 

‎연애편지야?

 

‎- 돌려줘!
‎- 니보리!

 

‎- 잡았다!
‎- 무게!

 

‎무게, 무게, 나 잡아 봐라

 

‎- 고백 시간이다
‎- 그만둬

 

‎내가 크게 읽어 줄게

 

‎짠짜자자짠!

 

‎- 너희 둘, 그만둬!
‎- 반나이, 정말 읽으려고?

 

‎필사적이네, 한심하긴

 

‎'히노데에게
‎널 볼 때면 난 행복해'

 

‎- 반나이!
‎- '네 이름대로 넌 일출이야'

 

‎돌려줘!

 

‎'이게 너에 대한 내 마음이야
‎넌 나의 일출이야'

 

‎- 너한테 쓴 편지 아냐!
‎- 돌려줘!

 

‎- '히노데 일출은...'
‎- 이리 내!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를 때'

 

‎- '내 영혼을 따뜻하게 해'
‎- 그만둬!

 

‎돌려줘!

 

‎끈질기네

 

‎그렇게 창피해?

 

‎내가 왜 창피해?

 

‎내 마음을 조롱하지 마!

 

‎얘 사랑 고백받아줄 거야?

 

‎미스터 일출

 

‎히노데

 

‎뭐?

 

‎왜?

 

‎고백해!

 

‎닥쳐!

 

‎난 그냥 네가 힘내길 바랐어

 

‎나도 너랑 비슷해
‎속마음을 말하질 못하거든

 

‎- 그래서...
‎- 난 너랑 달라!

 

‎정말 창피해

 

‎내 기분은 생각 안 해?
‎애들이 다 들었어

 

‎난 너처럼
‎강압적인 사람은 싫어

 

‎하지만 편지를 쓰는 대신
‎직접 말했다면...

 

‎나 좀 내버려 둬!
‎내 말 못 들었어? 네가 싫어!

 

‎내가 싫다고?

 

‎네가 정말 싫어

 

‎그렇구나

 

‎내가 그 정도로 싫어?

 

‎무게?

 

‎섭섭하네

 

‎무게!

 

‎죽어 버려!

 

‎걘 포기하라고 했잖아!

 

‎울어야 할 사람은 나 아냐?

 

‎히노데는 이제 포기해

 

‎뭐? 그건 안 돼

 

‎포기 안 하면 나 너랑 친구 안 해

 

‎그것도 안 돼

 

‎- 요리?
‎- 넌 바보야!

 

‎미요? 안에 있니?

 

‎네

 

‎차 마실래?

 

‎전 됐어요

 

‎잠깐 들어가도 돼?

 

‎네? 잠깐만요!

 

‎들어오세요

 

‎차 못 마셔요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미요

 

‎나 때문에 불편하니?

 

‎무슨 막장 드라마 같은 소릴

 

‎그럴 리가요, 말도 안 돼요

 

‎근데 왜 그렇게 웃어?
‎늘 그러잖아

 

‎억지로 딴사람이 되려는
‎사람처럼 말이야

 

‎- 미요, 난...
‎- 진짜 이기적이네요

 

‎뭐? 이기적이라고?

 

‎다들 진짜 이기적이에요!
‎자기 생각만 하고!

 

‎미요?

 

‎내가 억지웃음 지으면
‎어쩔 건데요?

 

‎내가 원해서 그런다는데!

 

‎새엄마요? 그래서요?

 

‎내가 반기지 않을 거
‎아줌마도 아빠도 알았잖아요

 

‎아줌마랑 평화롭게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근데 이젠

 

‎진심이 아니면 웃지도 말라?

 

‎- 어떻게 자기밖에 몰라요?
‎- 미요!

 

‎엄마도 똑같아요

 

‎날 버리고 갈 땐 언제고!

 

‎인제 와서 같이 살자고?

 

‎엄마도, 아빠도, 아줌마도
‎모두 싫어요!

 

‎다 싫다고요!

 

‎아무도 필요 없어요!

 

‎- 미요!
‎- 미요!

 

‎기다려!

 

‎돌아와!

 

‎미요!

 

‎이젠 상관없어

 

‎아줌마도, 기나코도
‎아빠도, 엄마도

 

‎모두 날 싫어한대도 상관없다고

 

‎히노데만 있으면 돼

 

‎요리 말대로 난 정말 바보야

 

‎걘 아무 뜻 없이
‎도시락을 나눠 먹은 건데

 

‎나 혼자 들떠 편지를 주는 바람에

 

‎싫어한다는 말까지 듣고

 

‎왜지?

 

‎걔한테서 좋아한단 말을 듣고 싶어

 

‎사랑한단 말을 듣고 싶어

 

‎히노데 일출은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를 때
‎내 영혼을 따뜻하게 해

 

‎너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따뜻하고 뿌듯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느낀다는 걸 알아

 

‎일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나도 너랑 비슷해
‎속마음을 말하질 못하거든

 

‎왜 그런 말을 한 거지?

 

‎걔한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없는데

 

‎밤이 늦었는데 집에 안 갔어?

 

‎네 발자국 찍힌 접시 기억나?

 

‎기발했어, 할아버지가 잘했대

 

‎'난 너랑 달라'

 

‎태양 냄새

 

‎그 애 냄새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지 않던데

 

‎잠깐, 뭐야?

 

‎사랑해!

 

‎왜 그걸 못 봤지?

 

‎'사랑해'

 

‎내가 타로면 날 사랑해 줄까?

 

‎히노데 일출

 

‎내 꿈은 늘 히노데와 함께
‎일출을 보는 거였어

 

‎여긴...

 

‎맞다, 히노데 집이지?

 

‎뭐야? 이런!

 

‎시계 좀 봐! 학교에 늦었어!

 

‎맞아, 난 고양이지
‎학교엔 안 가도 돼

 

‎가면 장수!

 

‎고양이로 살면
‎모든 게 아름다워진단다

 

‎온통 햇살과 무지개뿐이지

 

‎고양이 입에서 나온 말이니
‎믿어도 돼

 

‎그만둘래요

 

‎그만두다니 뭘?

 

‎미요로 사는 것 말이에요

 

‎그래? 정말 잘 결정했어

 

‎그만둘래요

 

‎- 고맙다
‎- 그게 뭐죠?

 

‎네 사람 가면

 

‎더는 사람이 안 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벗겨지지

 

‎넌 이제 고양이야

 

‎다신 사람이 될 수 없는 거예요?

 

‎될 수 있어
‎이 가면만 다시 쓰면

 

‎진짜 고양이로
‎변신하기 전에 말이야

 

‎완전히 변신하는 덴
‎시간이 좀 걸리거든

 

‎그때가 되면 멋진 곳으로 데려가서

 

‎변신을 축하해 주마

 

‎잠깐만요, 난 아직...

 

‎잘 가, 무게

 

‎후카세, 히노데, 따라와

 

‎"교장 응접실"

 

‎가출했다고요?

 

‎혹시 아는 거 있어?

 

‎아뇨

 

‎- 네가 히노데니?
‎- 네

 

‎- 혹시 미요랑 사귀니?
‎- 네?

 

‎미요가 네 얘길 한 적이
‎한 번 있어

 

‎미요를 집에 초대한 적 있어?

 

‎- 아뇨
‎- 사실대로 말해 줘

 

‎화내지 않으마

 

‎얘네 커플 아녜요

 

‎하지만 미요가 매일 방을
‎몰래 빠져나가선...

 

‎커플 아니라니까요!

 

‎커플이면 단짝인 제가 알았겠죠

 

‎미요가 있는 곳을 알면
‎제발 가르쳐 줘

 

‎그걸 알면 제가

 

‎이런 쓸모없는 친구가 됐겠어요?

 

‎저희는 이만...

 

‎고맙다

 

‎뭐래? 무게 때문이야?

 

‎응, 가출했대

 

‎정말이야?

 

‎반나이랑 니보리 때문이지?

 

‎잘 모르겠어

 

‎미요는 그런 찌질이들 때문에
‎가출할 애가 아냐

 

‎그래?

 

‎무게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지?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지만
‎넌 걔를 잘 알겠구나

 

‎무게를 찾아봐야겠어

 

‎- 뭐? 지금?
‎- 뭐?

 

‎- 이사미, 선생님한테...
‎- 안 돼!

 

‎- 나 혼자 찾을 거야!
‎- 뭐 하는...

 

‎넌 빠지란 말이야!

 

‎뭐?

 

‎- 왜 이리 시끄러워?
‎- 꺼져!

 

‎- 이사미?
‎- 궁금해서 와 봤어요

 

‎얘들아, 교실로 가자

 

‎걔 집안 사정은 전혀 몰랐어

 

‎초등학교 때 엄마가
‎걜 버리고 가출했어

 

‎그것 때문에 반 친구들한테
‎따돌림당했지

 

‎그때까지 친한 친구는
‎나 하나였는데

 

‎미요는 그 일로
‎나까지 따돌림당할까 봐...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다고?

 

‎요리!

 

‎요리코는 우리랑 같이
‎집에 갈 거야

 

‎요리코가 넌 필요 없대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

 

‎- 네 엄마도 그렇게 말했지?
‎- 가자, 요리코

 

‎그래...

 

‎아파!

 

‎미쳤어? 왜 이래?

 

‎선생님한테 이를 거야!

 

‎이건 학폭이야!

 

‎나도 너희 필요 없어!
‎요리도, 엄마도 필요 없다고!

 

‎너희 필요 없어!
‎아무도 필요 없어! 아무도!

 

‎기다려!

 

‎기다려, 무게!

 

‎난 네가 필요해!

 

‎넌 내가 필요 없을지 몰라도
‎난 네가 필요해!

 

‎무게!

 

‎무게, 미안해!

 

‎기다려, 무게!

 

‎미안해! 무게!

 

‎그때 깨달았어

 

‎다 가면이었단 걸 말이야

 

‎괜찮은 척한 거지

 

‎가슴이 아플 때조차

 

‎히노데, 무게한테
‎싫다고 한 거 진심이야?

 

‎뭐?

 

‎진심이면 무게한테 신경 꺼

 

‎뭐?

 

‎헛된 희망 주지 말란 말이야

 

‎난...

 

‎잠깐! 아무 말 하지 마

 

‎확인을 해야겠어
‎사실은 무게를 좋아하니?

 

‎그런 거면 내가 아닌 무게가
‎그 말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해

 

‎그게, 사실 걔가 싫진 않아

 

‎"도코나메 시립중학교"

 

‎걔 친구가 미요를
‎'무게'라 불렀어요

 

‎응, 미요 별명이야

 

‎난 몰랐어요, 생모는 알아요?

 

‎- 이런
‎- 왜 그래요?

 

‎미요 엄마가 온대

 

‎이건 엄마 오토바이인데

 

‎그러게 스마트폰 사 주랬잖아

 

‎애 학교엔 왜 갔어?

 

‎반 친구들이 두 사람 보고
‎뭐라고 숙덕댔겠어?

 

‎친구들은 뭔가 알 거라고 생각했어

 

‎그럼 전화로 묻지!

 

‎걔가 누구랑 친한지는 알아?

 

‎아니

 

‎그러고도 아빠야?

 

‎미요가 정말 안 찾아왔어요?

 

‎무슨 뜻이죠?

 

‎미요는...

 

‎당신 때문에 죽을 맛이죠

 

‎착해서 말은 못 하겠고
‎새엄마 될 여자는 눈치도 없고

 

‎하긴, 눈치가 있었으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와 살았겠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엄마한테 버림받는 심정

 

‎생각해 보셨어요?

 

‎뭐라고요?

 

‎당신 때문에 미요가 받은 상처...

 

‎- 왜들 이래?
‎- 이게 무슨 짓이야?

 

‎그래서 돌아왔는데
‎당신이 가로막고 있잖아!

 

‎이러지들 마!

 

‎- 난 그저 미요가...
‎- 왜 이래?

 

‎작별 인사할 상황이 못 되는군

 

‎무게

 

‎어딨는 거야?

 

‎요리?

 

‎후카세, 얼마나 찾아다녔다고

 

‎죄송해요

 

‎사사키는 찾았니?

 

‎아뇨

 

‎그렇구나, 걔 부모님께 맡기고

 

‎- 우린 학교로 돌아가자
‎- 네

 

‎히노데는?

 

‎미요 찾으러 기차역에 갔어요

 

‎히노데가 날 찾고 있다고?

 

‎정말이야?

 

‎아는 건 그게 다다
‎걱정하는 건 알지만

 

‎이 일은 어른들한테 맡기도록

 

‎겐토가 곧 올 거다

 

‎너 정말...

 

‎할아버지, 잘 못 들었어요

 

‎다시 말씀해 주실래요?

 

‎미안하구나, 네게
‎뭘 먹이는지 몰라서 말이야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엄마 아직 안 왔죠?

 

‎타로?

 

‎다시 나가 봐야 해요

 

‎엄마한테 말씀 좀 잘해 주세요

 

‎알았어

 

‎그래, 네가 걜 찾아낼지
‎누가 알겠어?

 

‎다음 손님

 

‎어딜 간 거지?

 

‎잠깐... 다들 날 찾고 있는 거야?

 

‎난 걔에 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주로 어딜 가고 뭘 좋아하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날 위해 내 곁에서
‎늘 미소 지으며 웃고 있었거든

 

‎나에 비하면
‎걘 정말 강하고 멋있어

 

‎애정 표현이잖아

 

‎그래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걸
‎걔가 알까 봐 난 두려웠어

 

‎히노데...

 

‎걔한테 사과해야 해

 

‎돌아와 주겠지?

 

‎난 네가 멋진 애라는 걸 알아

 

‎가족을 아끼고
‎친구들한테 의리 있고

 

‎동물한테 상냥하잖아

 

‎그래서... 난 널 사랑해

 

‎무게

 

‎왜?

 

‎너무 후회되는 게...

 

‎뭐?

 

‎걔 편지... 그때 내가...

 

‎겐토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내가 정말 고양이로
‎변하고 있나 봐

 

‎내 잘못이야

 

‎고양이가 되기 전에
‎날 잊으라고 말해 줘야 했어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

 

‎좋은 아침!

 

‎좋은 아침

 

‎히노데!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돌아온 지 사흘이나 됐는데

 

‎일출 공격을 한 번도 안 했어

 

‎그러게

 

‎뭔가 이상해

 

‎편지 때문에 받은 상처
‎아직 안 아물었나?

 

‎너 사과했지?

 

‎응

 

‎어머, 귀여워!
‎어디서 나타난 거야?

 

‎나 얘 마을에서 봤어

 

‎우릴 보고 있어!

 

‎- 눈 좀 봐
‎- 이리 와, 야옹아

 

‎망했다

 

‎동사에 'ing'를 붙이면
‎동명사가 돼

 

‎첫 번째 지문 해석해 봐, 사사키?

 

‎어디 보자...
‎'난 말라비틀어진 밥은 싫어'

 

‎- 뭐?
‎- 잘 모르겠어요

 

‎쟤 농담에 다들 웃고 있어

 

‎뭐라도 해야겠어

 

‎저 가짜 무게의 정체는...

 

‎가면 장수 아저씨!

 

‎어딨어요? 가면 장수 아저씨!

 

‎뭐야?

 

‎저 왔어요!

 

‎미요? 요지, 미요가 왔어요!

 

‎뭐? 미요!

 

‎돌아왔구나! 괜찮아?
‎얼마나 걱정했다고!

 

‎다친 덴 없어?

 

‎흠뻑 젖었네

 

‎전 괜찮아요

 

‎이러다가 감기 들겠어

 

‎여기, 목욕물 받을게

 

‎한번은 밥 먹는데...

 

‎세상에, 난 전혀...

 

‎고마워

 

‎타인의 감정은 알 수가 없지

 

‎추측하는 게 고작일 뿐

 

‎타인을 이해한다고 가정해선 안 돼

 

‎잘 가

 

‎그래, 잘 가

 

‎뭐야? 기다려, 무게!

 

‎늘 같이 하교했던 걸
‎깜빡했지 뭐야

 

‎너 괜찮아?

 

‎괜찮고말고

 

‎히노데, 오늘 밤엔
‎너희 집에서 잘래

 

‎뭐?

 

‎무슨 소리야?

 

‎너희 집 가서 같이 밥 먹고
‎잠도 같이 자고

 

‎- 뭐?
‎- 뭐라고?

 

‎미쳤어?

 

‎무슨 장난을 치려는 거야?

 

‎- 그럼 안 돼?
‎- 당연히 안 되지

 

‎왜 그래?

 

‎널 걱정한 내가 바보다

 

‎이사미, 가자

 

‎무게...

 

‎누가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
‎아니랄까 봐

 

‎저런 애랑 오랜 친구라니
‎네가 존경스럽다

 

‎- 고마워
‎- 먼저 갈게

 

‎나 차였어

 

‎뭘 기대했어?

 

‎어쩔 수 없지, 뭐

 

‎잘 가

 

‎잘 가

 

‎안녕, 야옹아

 

‎뭐야? 네 말을 알아들었어

 

‎나 아직 반은 고양이거든

 

‎너 기나코 맞지?

 

‎빙고

 

‎기나코

 

‎나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

 

‎내 얼굴을 돌려줘

 

‎히노데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단 말이야

 

‎진짜 고양이로
‎변신 중이니까 그렇지

 

‎걱정하지 마
‎내가 네 꿈을 이뤄 줄게

 

‎히노데랑 사귈 거야

 

‎기다려, 넌 그게 정말
‎괜찮다는 거야?

 

‎야, 기나코!

 

‎솔직히 난
‎고양이로 사는 게 더 좋아

 

‎그런데 왜...

 

‎걜 위해서야

 

‎누구?

 

‎가오루 아줌마?

 

‎걔 덕분에 행복했거든

 

‎그래서 보답하고 싶어

 

‎사람은 고양이보다
‎수명이 훨씬 길잖아

 

‎난 죽을 때가 다 됐거든

 

‎난 기나코 없이도
‎가오루가 행복하면 좋겠어

 

‎넌 고양이로 살아
‎내가 네 삶을 대신 살 테니

 

‎너 대신 내가
‎가오루의 딸이 되는 거야

 

‎안 돼... 안 돼!

 

‎난 히노데 옆에서...

 

‎너무 늦었어

 

‎가면 장수와 내가

 

‎네 수명을 반씩 나눌 거거든
‎원래 그런 거야

 

‎안 돼... 어떻게 하면
‎되돌릴 수 있어?

 

‎가면 장수 어딨어?

 

‎보통 반대편에 있어

 

‎반대편? 거긴 어떻게 가는데?

 

‎고양이라면 볼 수 있을 텐데

 

‎저게 뭐야? 길이야?

 

‎저걸 보다니
‎변신이 거의 완성됐나 봐

 

‎기다려!

 

‎축젯날이 빨리 오면 좋겠어!

 

‎축제?

 

‎"고양이를 찾습니다
‎기나코(12살)"

 

‎미안해, 가오루

 

‎이게 뭐지?

 

‎예쁜 도리야
‎고양이를 위한 문인가?

 

‎미요로 돌아가게 해 주세요

 

‎그건 불가능해

 

‎가면 장수!

 

‎왜 비참했던 인간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거지?

 

‎얌전히 엉덩이나 핥으면서
‎히노데한테 귀염받고 살아

 

‎'반대편'이 어디죠?
‎'축제'는 또 뭐고요?

 

‎기나코한테 들었어요
‎내 얼굴을 기나코한테 줬죠?

 

‎다음 여름 축젯날
‎넌 진짜 고양이가 될 거야

 

‎여름 축제라고요?

 

‎뭐야?

 

‎잠깐만요! 나... 나 정말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히노데한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요

 

‎고양이라면 볼 수 있을 텐데

 

‎뭐야! 이게 뭐지?

 

‎뭐야...

 

‎뭐야?

 

‎저게 대체 뭐야?

 

‎저곳으로 가야 해

 

‎"후카세 요리코"

 

‎이건 또 어떻게 쓰는 거야?

 

‎- 이건가?
‎- 여보세요?

 

‎어, 안녕!

 

‎핸드폰이 아직도 어색해?

 

‎응, 그게...

 

‎원시인이 따로 없네
‎그건 그렇고 오늘 축제 말이야

 

‎축제?

 

‎이사미가 전화해선

 

‎너랑 히노데랑 불러
‎다 같이 축제에 가자는 거야

 

‎축제라...

 

‎계획 있어?

 

‎가오루 아줌마랑 갈까 해서

 

‎뭐? 진짜? 네 엄마는 어쩌고?

 

‎엄마는 내 전화번호 아직 몰라

 

‎그렇구나

 

‎아줌마, 괜찮으세요?

 

‎미요, 외출하게?

 

‎아뇨

 

‎기나코가 아직도 안 돌아왔어

 

‎이런 적 처음이야

 

‎날 잊는 건 상관없는데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지 걱정이야

 

‎나가서 찾아봐야겠어

 

‎가오루!

 

‎아줌마...

 

‎기나코가...

 

‎아줌마를 잊을 리가 없어요

 

‎기나코는 아줌마랑 있을 때
‎가장 행복한걸요

 

‎아줌마를 사랑하니까요

 

‎정말 그러면 좋겠구나, 고맙다

 

‎가오루...

 

‎그렇구나

 

‎여하튼 나와

 

‎- 알았어, 이따 봐
‎- 그래

 

‎겐토

 

‎축제 같이 가자
‎사카구치 오빠도 부르는 거야

 

‎난 친구랑 갈 거야

 

‎그럼 사카구치 오빠 좀 불러 줄래?

 

‎그런 다음 넌
‎사정이 생겼다고 하는 거지

 

‎직접 해

 

‎진짜 이럴 거야?

 

‎할아버지한테 부탁해야지

 

‎무게도 오려나?

 

‎뭐 하는 거야?

 

‎물어볼 게 있어

 

‎뭔데? 일단 현관으로 들어와

 

‎날 어떻게 생각해?

 

‎- 뭐? 무슨 뜻이야?
‎- 나 좋아해?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요즘 왜 그래?

 

‎평소엔 안 하던 말까지 하고

 

‎역시 날 꿰뚫어 보고 있군

 

‎뭐라고?

 

‎내가 무게가 아닌 걸 알잖아

 

‎사람 좀 그만 놀려...

 

‎뭐라고?

 

‎'뭐라고?'

 

‎그러니까 더는
‎무게로 살기 싫단 말이지?

 

‎내가 실수했어

 

‎무게는 기나코를 대신할 수 없어

 

‎기나코에 대한 가오루의 사랑을
‎과소평가한 거지

 

‎타로가 무게라고?

 

‎그래서 둘 다 태양 냄새가 났구나

 

‎사랑해!

 

‎진작 좀 말해 주지

 

‎무게도 참 안됐어

 

‎무책임한 엄마 때문에
‎고양이로 변한 거거든

 

‎힘들었겠다

 

‎자길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

 

‎부모조차도

 

‎그러니 걜 구할 수 있는 건
‎너뿐이야

 

‎부탁해

 

‎구한다고? 내가?

 

‎너라면 할 수 있어

 

‎이용당하는 기분인걸

 

‎고양이 섬?

 

‎응, 신성수가 오늘 깨어나

 

‎사람을 영원히
‎고양이로 바꾸는 나무지

 

‎믿어지지 않아

 

‎- 내 손 잡아
‎- 그래

 

‎손 놓으면 안 돼

 

‎다리 건너에 있는 게
‎고양이 섬이야

 

‎무슨 다리?

 

‎걱정하지 마
‎내 눈엔 보이니까

 

‎뭐? 무슨 소리야?

 

‎뭔가 있어

 

‎안 떨어지게 꽉 잡아

 

‎네가 고양이면
‎이 다리가 보일 텐데

 

‎더는 못 가겠어!

 

‎히노데가 좀 늦네

 

‎그러게

 

‎비가 많이 와서
‎축제가 취소되겠는걸

 

‎그러게

 

‎- 대신 카페라도 갈래?
‎- 잠깐만, 저건...

 

‎요리야

 

‎여보세요?

 

‎무게, 지금 어디야?

 

‎아마 다리 위일걸?

 

‎뭐? 가오루 아줌마를 봤어

 

‎비 오는데 우산도 없이
‎고양이를 찾고 있더라고

 

‎그렇구나

 

‎혼자 있어?

 

‎아니, 히노데랑 같이 있어

 

‎뭐?

 

‎누가 먼저 만나자고 한 거야?

 

‎아마 나일걸?

 

‎더는 말하지 마
‎잘해 봐, 내가 응원할게

 

‎내일 다 말해 줘야 해
‎알았지?

 

‎알았어, 무게는 운이 좋구나

 

‎그게 무슨 소리...

 

‎야, 천천히 가!

 

‎여긴 뭐지?

 

‎모두 고양이야
‎태양도 떠오르지 않고

 

‎궁금해할 시간 없어
‎가면 장수를 찾아야 해

 

‎실례합니다
‎가면 장수를 찾는데요

 

‎가면 장수? 그게 뭐지?

 

‎- 맛있는 거야?
‎- 뭐라도 좀 먹고 가

 

‎그래, 우리 음식 맛있어

 

‎갓 잡은 쥐만 쓰거든

 

‎전 괜찮아요

 

‎정말? 진짜 맛있는데

 

‎가면 장수가 어딨는지
‎아는 분 없어요?

 

‎가면 장수 아저씨!

 

‎어딨어요, 가면 장수 아저씨?

 

‎- 어이, 꼬마
‎- 저요?

 

‎- 너 반인반묘지?
‎- 네?

 

‎얼굴을 뺏긴 거지?

 

‎가면 장수 아저씨를 아세요?

 

‎어딨는지 가르쳐 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야 해요

 

‎"인간 고양이 술집"

 

‎들어와

 

‎이봐들, 새로운 멤버야

 

‎저는...

 

‎여기가 고양이 섬이라고요?

 

‎여러분 모두 예전에 사람이었고요?

 

‎그래

 

‎너도 고양이가 되고 싶은 거야?

 

‎사람으로 살 때
‎인생이 평탄치 못했구나

 

‎사람은 끔찍한 존재야

 

‎뭐, 끔찍할 것까지야

 

‎- 너 말이야
‎- 네?

 

‎다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여길 벗어나

 

‎하지만 고양이 몸으론
‎사람과 대화할 수가 없어요

 

‎제 맘을 꼭 전해야 할
‎사람이 있거든요

 

‎- 그래서...
‎- 근데 왜 아직도 여기 있어?

 

‎가면 장수한테 수명을 뺏기면
‎여길 절대 못 벗어나

 

‎다신 사람이 될 수 없다고

 

‎그건... 안 돼요

 

‎- 사람 아냐?
‎- 오랜만에 사람을 보네

 

‎- 추억이 밀려드는걸
‎- 반인반묘야?

 

‎머리 조심해

 

‎- 진작 말하지
‎- 미안

 

‎실례합니다!

 

‎이곳엔 없어

 

‎이거 어때?

 

‎좋아, 공중제비해 봐

 

‎여긴 어디야?

 

‎인제 주변이 보여
‎그렇다면 내가 고양이가...

 

‎왜 손만 변했지?

 

‎난들 알아?

 

‎어서 오렴

 

‎네가 히노데구나

 

‎- 가면 장수야
‎- '가면 장수'?

 

‎아저씨, 이 얼굴
‎무게한테 돌려주고 싶어요

 

‎- 그러니...
‎- 무슨 소리야?

 

‎무게 수명 중 네 몫을 포기한다고?

 

‎그렇다면 내가 다 가지마
‎딴말하기 없기야

 

‎저기, 잠깐만요!

 

‎고양이 된 거 후회하지 않으세요?

 

‎후회하지
‎근데 후회하면 뭐 해?

 

‎기분만 더 울적해져

 

‎우린 도망쳤어

 

‎우리 모두 문제를 회피한 거지

 

‎맞아

 

‎나만 해도 그래

 

‎난 엄마의 책임을 저버렸어

 

‎자식들한테 마땅히 베풀어야 할
‎사랑을 주는지 의심스러웠거든

 

‎내가 준비 안 된 걸
‎아이들이 아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도망쳤어

 

‎나도 그래, 사랑을
‎줄 줄도 받을 줄도 몰랐거든

 

‎불안해서 숨이 막히더군
‎그래서 달아났어

 

‎우린 자신의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넌 아직 앞날이 창창해

 

‎네게 특별한 사람한테
‎네 마음을 알려

 

‎넌 할 수 있어

 

‎- 감사합니다
‎- 안타까워 어쩌지?

 

‎뭐지?

 

‎히노데는 인간 영역에 있지 않아

 

‎- 네?
‎- 우리 가게에 가둬 놨지

 

‎네? 히노데를요? 왜죠?

 

‎널 찾는다며 이곳에 왔더라고

 

‎네? 거짓말

 

‎히노데는 내가 타로란 것도
‎모르고 있다고요

 

‎네 얼굴 가져간 고양이가
‎기나코 맞지?

 

‎걔가 히노데랑 같이 있어
‎걔가 말해 줬겠지

 

‎히노데랑 같이요?

 

‎그렇다니까

 

‎거의 다 됐는데
‎왜 기다리질 못할까?

 

‎넌 곧 진짜 고양이가 될 거야

 

‎히노데가 날 찾고 있다고?

 

‎이유가 뭐지?

 

‎걔들 때문에
‎우리 계획을 망쳐선 안 돼

 

‎지금 당장 약속의 집으로 가자꾸나

 

‎그만둬

 

‎얜 아직 애야

 

‎애니까 수명이 더 길지
‎네 수명보다 훨씬 길어

 

‎그러니 내가 가질 거야!

 

‎히노데라는 아이를 구해야겠어

 

‎가면 가게로 가자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요!

 

‎- 서둘러
‎- 네

 

‎히노데라는 애
‎네게 특별한 사람인 거지?

 

‎- 네
‎- 그래서 널 데리러 왔구나

 

‎- 그건 모르겠어요
‎- 이곳에 오다니 꽤 용감한걸

 

‎꼼짝도 안 해

 

‎여기야

 

‎거기 누구 있어요?

 

‎문 좀 열어 주세요!

 

‎- 히노데
‎- 부탁드릴게요!

 

‎정말 감사합...

 

‎타로! 아니지
‎무게라고 해야겠지?

 

‎네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

 

‎네 손...

 

‎가면을 썼는데도
‎고양이로 변하질 않았어

 

‎손을 제외하곤

 

‎역시 너다워, 히노데

 

‎무슨 뜻이야?

 

‎네 얼굴 돌려줄게

 

‎기나코!

 

‎사사키 미요로 돌아가

 

‎드디어!

 

‎뭐야?

 

‎왜지?

 

‎무게!

 

‎거기 서!

 

‎큰일이야
‎신성수가 곧 깨어날 거야

 

‎- 가자!
‎- 네!

 

‎- 잠깐만, 같이 가!
‎- 서둘러!

 

‎어서 올라타!

 

‎최대한 빨리 달리고 있어!

 

‎고마워

 

‎무게는 왜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은 거야?

 

‎마음속 깊이 사람이 돼 봤자
‎괴로울 뿐이라고 믿고 있어

 

‎인제 너한테 달렸어

 

‎이대로 가면
‎히노데도 고양이가 되겠군

 

‎아니지, 반인반묘인가?
‎여하튼간에!

 

‎기분 최고다!

 

‎히노데? 히노데!

 

‎무게!

 

‎- 히노데! 안 돼! 쟨 안 돼!
‎- 야, 얌전히 있어

 

‎하지 마!

 

‎난 다시 사람이 돼야 해!

 

‎뭐야?

 

‎야, 네 목숨 좀
‎제대로 지키지 못해?

 

‎이젠 내 거라고!

 

‎야, 이리 돌아와!

 

‎어떻게 된 거야?

 

‎히노데는 여기 있어선 안 돼
‎돌아가야 해

 

‎도예를 공부하고 싶댔어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어 한다고

 

‎히노데, 여기야!

 

‎무게다!

 

‎무게!

 

‎히노데!

 

‎저기요, 그거 올라가는 거예요?

 

‎뭐? 그래, 맞아

 

‎저 좀 태워 주세요

 

‎그래, 좋아

 

‎올라가는 거 맞아요?

 

‎위로 올려!

 

‎올라가는 거 맞아요?

 

‎출발!

 

‎히노데!

 

‎히노데! 안 돼!

 

‎돌아가!

 

‎- 헐!
‎- 뭐야?

 

‎무게!

 

‎히노데!

 

‎히노데!

 

‎넌 할 수 있어!

 

‎집으로 가자

 

‎난...

 

‎히노데, 난...

 

‎미안해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나야말로 바보 같아

 

‎늘 내 편이 떠나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거든

 

‎늘 그런 식이었어

 

‎이번에도...

 

‎타로가 너란 걸 알고서야
‎진실을 깨달았지

 

‎학교에서 넌 늘 힘이 돼 줬어
‎늘 너였지

 

‎정말이야? 그 말 진심이야?

 

‎그러니 내가 바뀌어야 해

 

‎넌 그대로 있게 될 거야

 

‎가면 장수야!

 

‎네 수명도 거두어 주마

 

‎- 이곳을 어지럽힌 대가로
‎- 히노데를 놔 줘!

 

‎약속의 집에 온 걸 환영한다

 

‎빠져나갈 구멍은 없어

 

‎너희 둘은 이제 곧
‎고양이와 반인반묘로 변할 거야

 

‎너희 수명은 내 것이 되는 거지

 

‎조금만 있으면!

 

‎네 수명은 내 것이 되지
‎난 행복한 고양이

 

‎고양이는 언제까지나 행복해

 

‎여기서 나갔을 때

 

‎온 세상이 사라지고 없다면...

 

‎아니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네가 사라지는 건 싫어

 

‎나도 그래

 

‎네가 사라지는 건 싫어

 

‎뭐야! 아프잖아!

 

‎- 아야! 놔! 이게...
‎- 무게를 정상으로 돌려놔!

 

‎- 어떡하면 정상이 돼?
‎- 히노데!

 

‎- 말해!
‎- 쟨 그걸 원치 않아!

 

‎-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
‎- 네 얼굴이 원하지 않아!

 

‎네가 다시 사람이 된들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그렇지 않아!

 

‎다시 사람이 되기만 하면

 

‎우린 더 잘할 거야!

 

‎맞아! 더 잘할 거야!

 

‎신성수가 깨어났다!

 

‎- 내 몸이...
‎- 이게 어떻게...

 

‎잠깐 실례

 

‎- 뭐야?
‎- 아주 훌륭해!

 

‎- 네 수명은 잠시 후에...
‎- 안 돼!

 

‎안 돼! 내 수명!

 

‎거기 서!

 

‎- 거기 서!
‎- 무게는 내가 데려갈 거야!

 

‎어떻게 이럴 수 있어?

 

‎- 무게가 뭘 잘못했다고!
‎- 이리 와

 

‎- 이리 온
‎- 잘못도 없이 고통받고 있어!

 

‎안 돼

 

‎다 내 잘못이야

 

‎뭐든 해야 해!
‎아니면 이 순간을 후회할 거야

 

‎히노데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히노데만이 아냐

 

‎가오루 아줌마, 아빠, 엄마...

 

‎그분들께 내 마음을
‎전한 적이 없어!

 

‎- 그만 포기해
‎- 난...

 

‎난 여기가 싫어!

 

‎돌아가고 싶어!
‎돌아가게 해줘!

 

‎- 우린 돌아가야 해!
‎- 히노데!

 

‎얌전히 있지 않으면
‎갈가리 찢어 줄 테다!

 

‎뭐야?

 

‎걔들 건드리지 말랬지

 

‎너희들!

 

‎잡아!

 

‎안 돼! 그만둬!

 

‎늦게 와서 미안해

 

‎감사합니다

 

‎우릴 구해 줬어

 

‎- 무게
‎- 히노데

 

‎너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히노데

 

‎가령, 히노데 일출 공격
‎같은 것 말이야

 

‎넌 정말 황당하지

 

‎그래도 너의 모든 면을 보고 싶어

 

‎웃는 얼굴만이 아니라 화난 얼굴도

 

‎응석받이처럼 굴 때의 네 모습도

 

‎하지만 최악의 나를 보고 나면
‎사랑하는 마음이 안 생길 거야

 

‎할 말이 있어
‎사람인 네게 말이야

 

‎사랑해

 

‎네 미소를 다시 보고 싶어

 

‎나도 그래

 

‎네가 아이처럼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나도 말할게

 

‎사랑해

 

‎사랑받길 기다리는 대신
‎내 맘을 말할 거야

 

‎함께 돌아가자

 

‎우리가 속한 곳으로

 

‎너도 집으로 돌아가렴

 

‎네 집사 아껴 줘야 해

 

‎그럴게요, 그만 가자

 

‎- 그래
‎- 그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모두 고마워요!

 

‎잘 가!

 

‎잘 지내

 

‎고마워, 히노데, 기나코

 

‎나 때문에 둘 다 걱정 많이 했지?

 

‎우리만이 아냐

 

‎너 가출했을 때
‎후카세랑 이사미가 걱정했어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반나이랑 니보리도 말이야

 

‎네 부모님 진짜 걱정 많이 했어

 

‎넌 모르는 것 같은데
‎널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

 

‎그동안 난 모두에게 맘을 닫았어

 

‎가오루 아줌마, 아빠, 엄마

 

‎필요 없다 생각했지
‎다 허수아비일 뿐이라고 말이야

 

‎잘못된 생각이었단 걸 이젠 알아

 

‎그분들을 좋아하도록 노력할 거야

 

‎다시 사람이 됐어!

 

‎나도

 

‎저기서도 다들 행복하면 좋겠어

 

‎그래

 

‎무게... 사랑해

 

‎나도 진심으로 사랑해, 히노데

 

‎"저 왔어요"

 

‎"어서 와..."

 

‎"기나코!"

 

‎"잘 돌아왔어!"

 

‎"이젠 기나코도 날 좋아해"

 

‎"튕기긴..."

 

‎"저는..."

 

‎"도예가가 되고 싶어요"

 

‎"가마는 창고에
‎넣지 않아도 되겠구나"

 

‎"고마워요"

 

‎"그러든지..."

 

‎"사랑해요..."

 

‎"어쩌지..."

 

‎"난 약혼했는데..."

 

‎"미안..."

 

‎"난 몰라..."

 

‎"잠깐만!"

 

‎"손을 잡았다고?"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걔도 널 사랑한대?"

 

‎"정말 잘됐다!"

 

‎"고마워"

 

‎"안녕히 가세요!"

 

‎"잘 가..."

 

‎"안녕!"

 

‎"- 안녕...
‎- 안녕..."

 

‎"좋은 하루 보내!"

 

‎"안녕..."

 

‎"안녕..."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그만 쳐다봐!"

 

‎"난 신경 쓰지 마"

 

‎"쟤랑 나 아무 사이 아니거든"

 

‎"네가 그렇다면야"

 

‎"진짜야!"

 

‎"네가 그렇다면야"

 

‎"히노데 일출..."

 

‎"공격!"

 

‎"끝"

 

‎히노데 일출은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를 때
‎내 영혼을 따뜻하게 해

 

자 막 : 양 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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