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2smi by kisses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매튜 굿
니콜라스 홀트
원작 /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감독 / 톰 포드
싱글맨
1962년 11월 30일 금요일
잠에서 깨면 '있다'와
지난 8개월 동안
여전히 여기에 있다는 현실을
잠에서 깨어나는 걸
짐이 그런 것처럼
미소와 함께
너무 행복해 하는 그를
바보들이나 웃으며 하루를
바보들이나 단순한 진실을
현재가 단순히 현재가 아니라는
차가운 진실을
어제의 다음 날
작년의 다음 해
빠르게 혹은 천천히
올 것은 오고야 만다
그는 날보고 웃으며
내 모습을 갖추는 데에는
내게 기대하는 것들과
옷을 다 차려 입고
살짝 딱딱하지만 완벽한 나
난 나의 역할을
거울 속의 내 모습에선
곤경에 빠졌다는 인상만
또 이 지긋지긋한 하루를
살짝 멜로드라마틱한
그리고 또...
가슴이 미어져 내린다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
물 속 깊이
더 필요한 건 없을까?
아니, 완전히 맘에 들어
뭐 하는 거야?
온실에서 이러기엔
천막 쳐 있잖아, 아저씨
우리는 투명인간 같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하루하루가 안개 속이다
하지만 결심을 한 오늘은
이제야 하셨네
여기 하루 종일
집에 갇혀서 전화 오기만
전화 잘못 걸었나 보군요
죄송합니다, 기다리는
전화 맞게 거셨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해롤드 애커리라고 하는데
아, 안녕하세요 애커리 씨
안 좋은 소식을
네?
자동차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요?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자리에서
(A Single Man, 2009)
'지금'이 떠오른다
깨어 나는 것은 고통이었다
천천히 깨닫게 된다
좋아한 적이 없다
침대를 박차고 나가
하루를 맞아본 적 없다
때려주고 싶을 때도 있었다
시작하는 거라고 얘기하곤 했다
외면할 수 있을 거라고
뺨에 키스해주곤 했었다
시간이 걸린다
행동 방식에 나를 맞추는 시간
마지막 단장을 끝내면
'조지'가 된다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고
느껴질 뿐이다
견뎌야 해
하루일 듯하다
숨을 쉴 수 없다
잠깐, 잠깐
좀 그런 것 같은데
사람들이라며
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날과 다를 것이다
비 오는 거 알아?
기다리고 있었잖아
조지 팔코너 씨 아닙니까?
전화가 있어서요
짐의 사촌입니다
전하게 돼 유감입니다
도로가 다 얼었거든요
짐이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