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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마리안느 코흐

 

감독 : 세르지오 레오네

 

너 이 자식 또?
나가!

 

꺼지라고 했잖아
어서 나가지 못해!

 

꺼져! 어서!
뜨거운 맛을 보여주지

 

어서!

 

아빠!

 

너저분한 놈!

 

기껏 살려줬더니!

 

가자

 

환영합니다, 선생

 

전 쥬안 데 디오스예요
종치기랍니다

 

여기는 왜 오셨나요?
로호를 보러?

 

아니, 로호는 아니지
박스터지요?

 

그도 아닐 거야

 

부자가 되시려는 거죠?
그렇다면 잘 오셨습니다

 

머리를 잘 쓰면

 

여기선 누구나
대단한 부자가 되죠

 

아님 살해 되거나요

 

뭘 사시려고요?
총? 아님 술?

 

안 살려면 파세요
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여기선 부자가 되거나
아님 죽어야 하죠

 

그럼 쥬안 데 디오스는
종을 쳐야 한답니다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
떠도는 건 현명치 못해

 

길을 잘못 들었거나

 

마을을 잘못
골랐을 수도 있지

 

태어난 것 자체가
제일 큰 실수인 것 같은데

 

일자릴 찾는 거라면

 

허수아비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아니지! 까마귀들이
잡아먹으려 들 테니까

 

- 안녕하시오
- 안녕하쇼

 

부자되기는 틀렸고

 

기껏해야 죽기나 하겠군요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당신 같은 사람은 밥이지

 

- 뭘 찾고 있는 거요?
- 음식, 마실 것도

 

- 물은 저기 있어요
- 아니, 물 말고요

 

먹기, 마시기, 죽이기

 

그런 거 밖에 모르지
당신네들이란...

 

저기, 계산은 나중에 합시다

 

돈이야 없겠죠
이제 막 마을로 왔으니까

 

하지만, 사람 죽이는데
일가견이 있다면

 

밥벌이는 문제없을 거요

 

내 룰렛이오
이제 못 쓰게 됐지

 

누구도 도박하러
이곳에 오진 않죠

 

장례식하고 매장하느라
워낙에 바쁜 곳이라

 

마을이 아니라 죽음의
장소로 보이는군요

 

이런 곳은 절대 없죠

 

- 여긴 뭐가 잘못된 거죠?
- 살인을 너무 많이 저지르죠

 

오다가 여자들을 봤죠?

 

유부녀가 아니라
과부들이죠

 

과부들만 남았소

 

여기선, 다른 사람을
죽여야 주목을 받소

 

그래서 요즘은 누구도
일을 안 하죠

 

누군가 당신 생각에
동의를 않는가 보죠?

 

그렇군요

 

피리페로가 왜 당신을
훑어보는지 아오?

 

당신 치수를 잴 거요

 

그는 힐끗 쳐다 만 봐도 알죠

 

곧 그의 고객이 될 거요

 

농담이 아니오

 

언젠가 놈들이 당신을
시체로 만들어 줄 거니까

 

그러니 얼른 여길 뜨시오

 

묘지와 다름없는 이곳에
더 이상 있고 싶지도 않을 테지

 

빨리 마시고 떠나요

 

줄 돈이 없다고 했잖소

 

괜찮소

 

다만 산 미구엘을
빨리 떠나시오

 

여긴 어디로 통하죠?

 

발코니요

 

거긴 뭐 하러 갑니까?
이봐요!

 

뭐가 있나 보려고요

 

높아질수록 모든 게
달리 보이는 법이죠

 

그 위엔 아무것도 없어요!

 

어서 여기서 나가요!

 

저 자들은 누구요?

 

강도들이죠
강도들과 밀수꾼들

 

텍사스에서 왔죠

 

총과 술을 비축하려고

 

여기선 비용이 훨씬 적게 들죠

 

총과 술은 인디언들에게 팔아요

 

다른 마을은 총과 술을
팔아서 부자가 되는데

 

여긴 아니오
팔고 사기만 하고

 

두목들이 뒷정리를 해주죠

 

누군가는 지배를 하죠
어디에든 두목은 있으니까

 

그렇긴 하지만
두목이 둘이라면...

 

주도권 싸움이 난다는 거죠

 

두목이 둘이라...

 

매우 흥미롭군

 

그렇긴 하죠

 

로호 삼형제는
주류를 판매하죠

 

그리고 저기 박스터는
큰 무기상이죠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박스터 일당과 이미 만났겠군요

 

운이 좋았소, 놈들은 보통
말만 쏘는 일은 없죠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 궁리를 하죠

 

쥬안 데 디오스는 종을 치고
피리페로는 관을 짜죠

 

두 명의 두목이라

 

놈들은 국경 지역에서 온갖
잡놈들을 긁어모아선

 

그들에게 돈을 주죠

 

박스터는 저쪽

 

로호는 저쪽이 되겠군요

 

난 바로 한 가운데에 있고

 

뭘 하려는 거요?

 

얼치기 종치기 말이 맞군

 

이런 곳에서
돈을 만들 수가 있지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부디 그러지 마시오

 

둘 중에 누가 더 강하죠?

 

어느 쪽이 더 강하냐고요

 

로호 쪽이죠
라몬이 젤 세죠

 

미구엘 로호 선생
당신에게 할 말이 있소

 

미구엘 선생
사람을 산다고 들었는데

 

내가 꽤 쓸 만 할 거요

 

날 쓰기 전에 말해 두지만

 

난 싸구려가 아니오

 

관 세 개 준비해 둬요

 

이봐, 친구!
아직 못 들었나 본데

 

자네 같은 얼치기는 필요 없어

 

어서 말이나 가져오시지

 

일전에 달아나지 않았나

 

그래서 이렇게 왔는데

 

-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는군
- 뭐라고?

 

내 말 말야

 

자기 발을 마구 쐈다고
엄청 화가 나 있어

 

이봐, 지금 농담하자는 거야?

 

난 자네가 한 짓을
이해하지만

 

내 말은 이해를 못하더군

 

만일 자네가 사죄를 한다면야

 

예의들이 없군, 웃다니

 

내 말은 남들이
웃는 걸 좋아하지 않아

 

웃기라도 하면
정신을 못 차리지

 

이제, 자네가 사죄를
할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알아듣도록
말을 전해 주지

 

내가 봤네
네 명 모두를 죽였어

 

자넨 대가를 받을 걸세
교수형이지

 

당신은 누구요?

 

쏘지 마라

 

난 존 박스터다
보안관이지

 

보안관이라면 이 자들을
잘 묻어 줄 수 있겠군요

 

실수했군요
관 네 개요

 

싸구려가 아니라고 했을 텐데...

 

내 가치는 이미
잘 봤으리라 생각됩니다만

 

97, 98, 99, 100.

 

나머진 일 끝내고 드리지

 

언제 시작할까요?

 

적어도 지금은 급할 게 없네

 

박스터는 넷을 잃었소
지금 시작하는 게 최적일 텐데요

 

며칠 후에, 기병대가
여길 통과할 것이네

 

난 군대가 우리 사업에
끼어드는 걸 원치 않거든

 

현명하시군요

 

이런 곳에서 사내들의 목숨이란
종종 작은 정보에 의해 결정되지

 

이 물건은 주인에게
별 쓸모가 없었던 모양이군요

 

내 동생 라몬 짓이지
종종 연습용으로 사용해

 

그의 손에 총이 있는 한
누구도 막지 못해

 

갑옷은 그가 좋아하는
표적 중 하나였네

 

물론, 쏠만한 마땅한 것이
없었을 때 얘기지

 

당신 동생을 만난다니
흥미 있어지는군요

 

여긴 치코일세
믿을 만한 부하 중 하나지

 

그를 따라가게
자네 방으로 안내해 줄걸세

 

자네 집처럼 편했으면 좋겠군

 

그런 가정은 본 적이 없소만
가 보도록 하죠

 

누군가?

 

이름은 마리솔이지
그녀에 대해선 신경 끄게

 

여기가 자네 방이 될 거야

 

그에게 100달러나 주다니

 

우린 그렇게 받아 본 적이 없잖아

 

왜 그를 고용한 건지
아는 거라도 있나?

 

추접한 백인을 받아들이고
게다가 100달러나 줘?

 

우린 누구도 그렇게 많이 못 받았어

 

그를 고용한 걸로
네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냐!

 

그는 뭐든지 할 거다
여기선 내가 법이고 명령을 내려!

 

저런 놈을 원하는 거라면
더 싸게도 할 수 있어

 

놈을 죽이자

 

그래, 누가 할 건데?
네가?

 

그래, 안 될 게 뭐야?

 

놈의 뒤에서 쏘는 거지
그럼 당장에라도 내쫓을 수 있어

 

들어봐
지금 당장이라도 처리할 수 있어

 

놈은 예상치 못할 테고
난 100달러를 챙기는 거지

 

넌 바보다, 에스테반!
네가 내 동생이라니!

 

뒤에서 쏜다고?
그럼 이 짓도 끝장이야

 

혹시라도 놈이 빗맞기라도 하면?

 

그래서 죽지 않으면?

 

마을에 기병대가 도착해서
양키들이 알아채면 어쩔 거야?

 

- 하지만 내 생각은...
- 생각하지 마!

 

생각은 내가 하는 거야

 

가서 미국인을 만나 봐라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봐

 

싹 다 잊어버려

 

라몬이 돌아올 때까지
마을은 조용해야 한다!

 

알아들었니?
조용하라고

 

난 에스테반 로호요
형이...

 

뭐하는 거요?

 

옮기려는 거요

 

모든 부하들이 여기서 함께
생활한다는 걸 모르오?

 

모든 게 아주 편하오만
당신처럼 시끄러운 자는 처음이오

 

그리고, 당신 형이 지금 당장은
내가 할 일이 없다고 했소

 

정지!

 

- 중사!
- 네, 대위님?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낸다고 전달하라

 

여기서 부하들이
배급받을 수 있게 준비해라

 

그리고 역마차 경비를
두 배로 늘려라

 

네, 알겠습니다

 

저 마차에 뭘 실었을까요?

 

알아내는 거야 쉽죠.

 

가까이 가서
안을 들여다봐요

 

만일 그들이 쏜다면
금이겠죠

 

괜찮은 생각이군

 

찾는 게 있나?

 

안녕하시오

 

여기서 꺼져
양키 놈아

 

왜 안 자는 거요?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신경이 쓰인단 말이지

 

역마차에 뭐가 있을지
떨칠 수가 없군요

 

그들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뭔가가 있겠죠

 

난 대위에게 물어보려다가
체포당할 뻔했소

 

마리솔이 누구요?

 

좀 더 자요
잠이 필요할 거요

 

당신이라도
아주 위험해질 거요

 

그녀가 누구냐고 물었을 뿐이오

 

유부녀요

 

라몬이 미친 듯이 사랑하죠

 

이제 대답이 됐소?

 

이 마을 사람들 모두
라몬에 대해 얘기하는군

 

빨리 보고 싶은데

 

현명하다면 절대
라몬 곁에는 가지 말아요

 

병사들이로군
아주 조용히 이동하는데

 

이상해

 

국경 쪽으로 가잖아

 

이봐요

 

매일 밤 그런 식으로 잘 거요?

 

걱정 말아요
시트를 더럽히진 않을 테니

 

기다려요!
나도 같이 갑시다!

 

당신이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보고 싶소

 

다 됐어요
갑시다!

 

카우보이와 인디안 놀이 같구먼

 

- 대위님
- 환영하네, 중위

 

약속한 대로 자네 금일세

 

자네가 가져온 총들이
쓸모 있는 것들이길 바라네

 

확실합니다, 대위님
함께 확인하시죠

 

옷을 다시 입혀라, 서둘러.

 

시체들을 제자리에 둬라

 

그들은 서로 싸우다 죽은 거다

 

루비오!

 

저 자가 라몬이오

 

내 동생 라몬일세

 

전에 이야기했던

 

모두가 라몬에 대해 얘기하죠

 

당신 얘기도 많이들 하더군
내 형님도

 

좋은 얘기를 해줬겠지?

 

여행은 좋았나?

 

힘들었지

 

종일 뙤약볕이 내리쬐고

 

역마차로는 여행하는 게 아냐

 

자네는 빨리 회복될 걸세

 

미국인들은 성미가 급하지!

 

미안하네
형님이 실언을 하셨군

 

뭐라고?

 

박스터가 초대에 응했습니다
오늘밤 오겠답니다, 두목

 

박스터를 초대하다니
골이 비었군!

 

내가 치코에게 그들을
초청하라고 시킨 거야

 

라몬, 왜 그래?

 

여행 중에 많은 것을 깨달았어

 

아주 어리석었다는 걸 알았지

 

서로 총질이나 해대며
헛된 짓만 계속 한 거야

 

너답지 않아, 라몬!

 

아니, 진짜 나다운 걸
찾은 거지, 에스테반

 

날 믿어

 

믿으라고

 

목숨은 아주 소중해

 

매순간 목숨을 담보로
애쓸 필요는 없어, 안 그래?

 

이 마을은 모두를 위해
공간이 충분해

 

박스터 가와 공평하게

 

이런 까닭에...

 

난 내 총을 벽에다
걸어 놓기로 했지

 

라몬이 옳다고 생각해

 

나도 살인하는 것에 지쳤어
그들도 그만할 거야!

 

모두 아주 감동시키는군

 

자넨 평화가 싫은가?

 

평화가 뭔지도 모르는 자가
얼마나 평화로울 수 있을까

 

여기 머물게나
얻을 게 많을 것 같군

 

고맙지만 사양하네
난 떠날 걸세

 

여기 당신 돈이오, 미구엘 선생

 

조금 썼습니다

 

내가 번 돈이 아니면
쓰지 않죠

 

왜 그리 서두르나?
여기 있게

 

오늘밤 함께
식사나 하며 즐기자고

 

알다시피, 박스터 가의 부하 넷이
나 때문에 죽었네

 

그들이 내 얼굴을
알아볼 걸세

 

총잡이로 쓰기엔 너무 똑똑해

 

총 솜씨가 따를 자가 없어

 

그럴 테지

 

저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면
두 가지는 확실하지

 

손이 빠르고
총명하기까지 해

 

저 놈 때문에
형들이 위태로울 수 있어

 

이제 그는 갔어
네 총을 걸어 놓겠다는

 

허튼 소리나 설명해 봐
박스터 가와 화해하겠다는 것도

 

결과가 어떨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은 안 되는 거야?

 

정부와 미국인들이
시체들을 발견하면

 

조사를 시작하겠지?

 

조사하겠지, 맞아

 

우리는 입을 다물고
평화롭게 때를 기다리는 거야

 

리오 브라보의 살육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양측 군대가 서로 죽인 것처럼

 

시체들을 배열해 놨지

 

속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

 

그래야지

 

범죄의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그들은 조사를 끝낼 테니까

 

그렇긴 하지만 박스터 가는?

 

박스터 가?

 

그들은 평화롭게 사는 것 이상
바라는 게 없잖아

 

얼마간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둬

 

박스터 가는 잊어버려

 

조사가 끝난 후에
그들을 처리하면 돼

 

아주 기발한 생각을 했었군요

 

그게 뭐였죠?

 

그래, 맞아

 

박스터 가가 한 쪽에 있고
로호 가는 다른 곳에

 

당신은 한 가운데에 있는데

 

유일한 문제는
그들이 화해하려 하는 거죠

 

이제 당신은 일자리도 없고
내게 진 빚을 지불할 돈도 없어요

 

이제 당신은 떠나는 일
밖에 안 남았군요

 

내게 진 빚은 잊도록 하겠소

 

산 미구엘을 떠나서
다신 돌아오지 말아요

 

이보게, 조!
마차를 준비해 뒀네

 

빈 관 두 개도
뒤에다 실어 놨어

 

뭘 하려고요?

 

직업을 바꾼 건가요?

 

살아서 나가려면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군요

 

관은 잘 멜 것 같군요

 

문을 닫고 나와 함께 합시다

 

닫으라고요, 네?
그럼 어디로 가죠?

 

적어도 어디 가는지는 알아야죠
비밀인가요?

 

강 아래로 가서
시체 몇 구를 찾으려는 거요

 

로호 가에서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가야 한다만

 

마음에 내키진 않아

 

비록 우리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들어줬지만 말야

 

우리는 지금 갈 것이다
하지만 절대 손을 대선 안 돼!

 

먹어서도 안 되고
마시는 것도 안 돼!

 

눈을 크게 뜨고
이성을 지켜라

 

우릴 아무도 안 본다고
확신하는 거요?

 

유령뿐일 테요

 

이런 상황에선 농담 말아요

 

유령이라면 벌써
갈 길 갔을 거요

 

이곳은 당신과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계속 이 짓을 하면
여기서 영생을 찾을 거예요

 

이해를 못하겠군요

 

하고 많은 시체 중에 왜 이 둘만
장례를 치러 주려는 거죠?

 

우린 묻으려는 게 아니오

 

묻지 않을 거라니
그게 무슨 말이죠?

 

그래요, 우린 안 묻을 거요

 

묻어 줄 게 아니라면
뭣 때문에 가져온 거요?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하며
가져온 거죠?

 

죽음은 때로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죠

 

이들이 날 요긴하게
도와줄 거요

 

첫째, 그들은 말이 없고

 

둘째, 내가 잘 만져 주면
산 것처럼 보일 수도 있죠

 

그리고 셋째로는...

 

당신이 그들을 쏴도 이미 죽었으니
걱정할 게 없다는 거요

 

아시겠소?

 

난 이해할 수 없어
이 일에서 빠지겠어요

 

난 아직 살아 있고 산 자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아시겠소?

 

내가 죽는다면
시체들과 함께 하겠죠

 

죽었는데도 산 자들과 함께
있고 싶진 않아요

 

알아들었으리라 믿어요

 

시체를 거기 두는 걸
내 상식으로 용납할 수 없어요!

 

이제껏 여기 묻힌 건 폐렴으로
죽은 사람 하나가 유일했어!

 

진정해요

 

여기 두 친구가 당신에게
진 빚을 갚도록 도와줄 거요

 

가자!

 

그들과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면

 

그건 당신을 납치할
경우에만 그렇겠지

 

로호는 신사답더군

 

그를 칭찬하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니에요, 그의 제안처럼
모든 게 속임수예요

 

여자들이란! 복잡하게 생각하면
의심스럽기만 한 거요

 

그래요, 내겐 좋게만
보이질 않아요

 

너무 순조롭게 일이 풀려요
난 그들을 믿지 않아요

 

내가 틀렸다고 하고 싶겠지
그렇지 않소?

 

항상 그랬지

 

- 잘 자요
- 그래요

 

걱정 마시오
해치지 않을 테니

 

로호 가가 왜 갑작스레
평화를 원하는지만 알면 돼요

 

병사들이 호위하던 마차에

 

실려 있던 건 금이었소

 

존! 빨리 올라와요

 

미안하오, 아내의 침실에서
낯선 남자를 보면

 

남편이 어떻게 할지
알고 싶었을 뿐이오

 

- 그에게 500달러를 줘요
- 뭐라고?

 

그에게 돈을 주라고요

 

흥미로운 얘기를 알더군요
들어봐요

 

정확한 정보겠지?

 

허튼 소린 필요할 때 외엔
안 해봤소

 

라몬! 무슨 일이야?

 

금을 호송하던 병사들이...

 

그 중 두 놈이 도망쳐서
공동묘지에 숨어 있는데

 

박스터가 그들을 잡으려고 한대

 

이봐! 루비오!
애들 데려와

 

자넨 발이 아주 넓군

 

이런 곳에서 사내들의 목숨이란
종종 작은 정보에 의해 결정되지

 

자네 형님 말씀이시지

 

왜 정보를 주는 건가?

 

500달러?

 

병사 두 놈이 라몬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면

 

정부가 마을에서 로호 일당을
완전히 제거해 버릴 거다

 

그렇게 되면 산 미구엘엔
두목이 하나만 남게 되지

 

서두르자!

 

가자!

 

함께 가지?

 

남자들은 수중에 돈이 들어오면
평온을 음미하려 한다네

 

가자!

 

말은 여기다 두자

 

누구냐?
이리 나와!

 

어떻게 생각해?

 

모르겠어요

 

뭔가 좋지는 않아요

 

부상을 당해서 그런 건지
인형처럼 꼼짝도 안 해요

 

그래! 로호 가의
관심을 끄는 인형들이지

 

숨어라, 어서!

 

어떡하죠?

 

측면으로 돌아가서
놈을 데려와야 해

 

시간을 끌면
내가 가서 빼내 오겠다

 

어서 가! 빨리!

 

날 엄호해라
두 놈을 데려오겠다

 

잘 들어라, 박스터!
원한다면 데려가도 좋다!

 

죽은 놈들은 말을 못하지!

 

내 농담을 별로
안 좋아하는 모양이군

 

이제 돌아가도록
내버려두자

 

이놈을 인질로 잡아라

 

박스터가 산 미구엘을 떠나
국경으로 갈 때까지

 

지하에 가둬 놔라!

 

에스테반, 잘했다!

 

안토니오를 잡았다니
박스터도 꼼짝 못할 테지

 

모든 게 우리 뜻대로 될 거야

 

미구엘 씨! 미구엘 씨!

 

무슨 일이야?
말해 봐!

 

누군지 모르겠어요
누군가 쐈어요

 

마리솔!

 

마리솔!

 

어디 있어, 마리솔?

 

어쩜... 당신은 항상 시간과
장소를 기막히게 맞히네요

 

심각한 건 아니에요, 곧
두통도 멎고 잠들 거예요

 

잘 지켜, 이 방에서
절대로 나가게 하면 안 돼

 

내가 여자를 여기
데려다 놨다고 해서

 

로호가 날 당신 편으로
생각하지 않게 해주시오

 

걱정하지 말아요

 

난 능력 있는 사람을
살 수 있을 만큼 부자니까요

 

로호 가와 얘기했어

 

내일 아침에 마리솔과
안토니오를

 

교환하기로 했소

 

아주 빨리, 당신은
부자가 되어 가는군요

 

내 심장을 멎게 하기엔
아직 부족하군요

 

엄마 어디 있어요?
엄마 보여준다고 했잖아요!

 

어디 있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 이리 돌아와, 지저스
- 이리 와

 

엄마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고요!

 

왜 못 보게 해요?
엄마 보고 싶어요!

 

가라, 아버지에게
가라, 마리솔!

 

엄마!

 

- 엄마!
- 지저스!

 

훌리오!

 

마리솔

 

훌리오를 끌어내라

 

넌 마을에서 쫓겨나게 될 거다

 

이제 모두를 위해
널 보내 주마

 

그를 놔줘

 

당신은 가는 게 좋겠소
라몬이 기다리는군요

 

그리고 당신
아이를 데리고 가시오

 

라몬, 나쁜 놈!

 

라몬이
왜 그러는 거죠?

 

못 들었소?

 

이 얘기는
여기서 아주 오래됐소

 

문제가 생기기 전까진
행복한 가정이었소

 

그 문제가 바로 라몬이었죠

 

카드를 속였다고 남편을
몰아붙였지만 사실은 아니었소

 

그를 살려주는 대신에
그의 아내를 요구했죠

 

남편은?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소

 

로호 가는 아들, 지저스를
죽이겠다고 위협했소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받아들였죠

 

라몬은 영리하군요

 

어디로 가는 거요?

 

로호 가에 일거리가 있나 보러요

 

미국 친구가
우리와 함께하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야

 

어느 쪽 정부든 조사를 시작하면

 

우리에겐 사람들이
더 필요하게 될 거야

 

지금 박스터와 전쟁을 한다는 건

 

다이너마이트 위에
앉는 것보다도 못해

 

- 어디다 세워 놓을까요?
- 저쪽에다 세워라

 

어서, 모두들 마셔라!

 

잘 쏘는군
아주 잘 쐈어

 

사람을 쏠 땐 심장에
정확히 쏴야 하네

 

그리고 윈체스터는
성능이 최고지

 

아주 좋군
그래도 난 45구경만 쓰지

 

45구경을 가진 자가
라이플 가진 자를 만났을 때

 

권총을 가진 자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지

 

이건 오래된 멕시코 격언이고
사실일세

 

당신도 믿나요?

 

다섯 명과 함께 마리솔을
작은 집으로 데려가라

 

내가 갈 때까지 거기 있어

 

- 준비 됐어요
- 걱정 말게

 

내일 돌아올 테니

 

출발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모두들, 내가 없더라도
맘껏 마시고 즐겨라!

 

- 라몬 얘기 들었지?
- 즐기자고!

 

- 엄청 무겁네
- 당연하지

 

혼자 다 마셨으니

 

아빠!

 

아무도 엄마를 만나지
못한다고 말했었죠?

 

맞아

 

왜 저 사람은 만나는데
난 안 되는 거죠?

 

- 난 엄마 보고 싶어요!
- 문에서 떨어져라

 

조용히 해
우릴 보면 안 돼

 

절대 나가지 말고
숨어 있어

 

안녕하쇼

 

누군가 작은 집에서 총을 쐈다

 

빨리 말에 안장을 얹어라!
어서, 서둘러!

 

조심해요!

 

이 돈을 가져가요

 

한동안 지내기엔 충분할 거요
국경을 건너시오

 

가능한 한 산 미구엘로부터
멀리 가도록 해요

 

우리는 당신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하죠?

 

필요 없소, 로호 놈들이
몰려오기 전에 떠나기나 해요

 

왜 우리에게 이러는 거죠?

 

왜냐고? 당신 같은
사람을 알았었지

 

그땐 누구도 돕지 않았어
자, 어서 가요

 

어서 가요

 

어서 가라니까!

 

어떤가, 치코?

 

모두 죽었습니다
놈들의 짓이에요

 

- 놈들이 마리솔을 납치했어요!
- 박스터 가의 소행으로 보이는군

 

서둘러라! 놈들이 마을을
공격하기 전에 돌아가자

 

치코, 탄약을 꺼내라

 

에스테반, 집 주변에
부하들을 풀어라, 잘 지켜

 

미구엘, 파코, 빈센트
집 뒤로 가라

 

알바로는 날 따라와
방심하지 마!

 

놈들이 저지른 소행을 보면
훨씬 사람이 많았을 거다

 

저녁 날씨 좋군

 

우리 부하들이 당하고 있을 때
이리로 와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지

 

부하들이 말하길...

 

박스터가 공격한 거라더군

 

그것에 대해서 아는 게 있나?

 

아는 걸 말해 주게

 

마리솔은 어디에 숨겼나?

 

루비오

 

목마른가?
마시고 싶지?

 

아니, 순순히 줄 수는 없지

 

놈을 이리로 보내

 

고집 센 멍청이구먼

 

어디 있는지만 말하면
다 끝나는 거야

 

그리고 몸을 추스르고 나서

 

원하는 곳으로 가면 돼

 

오늘은 그만 됐다

 

곧 불게 될 거야
단지 시간문제지

 

탈출하거나 죽지 않게 해라

 

털어 놓는 수밖엔
없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포커 꾼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나 지켜야 하다니!
그 미국 놈 때문에 말야!

 

이게 카드보다 더 재미있을 거야

 

죽지 못하게 지키면서

 

태어난 것 자체를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야지

 

백인 놈은 잠들었나 보군

 

그래, 놈을 깨워서 즐겨 볼까

 

- 에스테반, 그게 무슨 소리였지?
- 모르겠어

 

비명 소리와
부서지는 소리였는데

 

숨어 봐야 소용없다!

 

똑똑하게 굴어라
넌 끝났어

 

위에 올라가서 살펴봐라!

 

통 뒤에 숨었는지 확인해!

 

여기서 나가자!

 

어서 꺼라!

 

물을 빨리 가져와
넌 날 따라와!

 

마을을 포위해라!
모든 길목을 막아!

 

놈을 찾아라!

 

- 에스테반, 마을 전체를 뒤져!
- 따라와!

 

당장 놈을 잡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구간이나 우리
상점들도 죄다 뒤져봐!

 

교회도 뒤져서 찾아!

 

저쪽도 가 봐!
샅샅이 뒤져라!

 

어디든 찾아!
루비오, 여기로!

 

누구든 놈을 숨겨 주면
집을 태우고...

 

죽여 버려라!

 

너, 이리 와!

 

박스터 가 주위를 찾아봐
놈을 반드시 산채로 데려와라!

 

산채로!

 

루비오, 술집으로 가자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건방진 놈이에요

 

이리로 데려와

 

- 맹세하건대 사실일세
- 아무것도 모른다고?

 

- 못 봤소
- 루비오, 그를 맡아라!

 

놈을 어디에 숨겼나?

 

난 숨기지 않았다

 

넌 그 추잡한 미국 놈의
친구가 맞잖아

 

너도 같이 끝장내 주마

 

전부 다 뒤져봤어요

 

지하 창고도, 다락방도
지붕 위도...

 

흔적도 없어요

 

뒷방까지 살펴봤습니다

 

박스터 가로 피했는지도 모르지

 

미국 놈은 바보가 아냐

 

숨기엔 가장 좋다고 생각하겠지

 

박스터 가라고?

 

그곳부터 가야겠군

 

놈의 친구는 당분간 놔두지

 

천벌을 받을 놈들!

 

- 이쪽으로
- 어딨는지 안 보이네

 

여기요

 

거기서 뭐하는 건가?

 

여기서 벗어나게 해줘요

 

하지만 자넨 아직 안 죽었잖나

 

여기 있으면 곧 그렇게 될 거요
뚜껑이나 닫아요

 

루비오

 

산 놈이 보이는군

 

놈들이 밖으로
나올 것에 대비해라

 

쏘지 마시오!
항복합니다!

 

쏘지 마시오!

 

쏘지 말아요!
밖으로 나가겠소!

 

- 항복이요! 쏘지 말아요!
- 쏘지 말아요!

 

우린 항복할 거요!

 

서시오

 

이걸 봐야겠소

 

라몬! 쏘지 마라!
우리가 나간다

 

항복하겠다!

 

자네가 이겼어! 그만하게!

 

난 마을을 떠나겠어!
시키는 대로 다 하겠네!

 

- 약속하는 거요?
- 맹세하네, 라몬!

 

다른 속임수는 없겠지?

 

없네, 속이지 않아

 

자네에게 말한 대로
우린 떠나겠네!

 

확실한 거요? 당신 마누라
허락은 받아 놨겠지?

 

이보다 더 행복해질 순 없을 거다!

 

안토니오

 

존!

 

살인자들

 

그들은 총이 없었어!

 

살인마들아!
지옥에서 썩어 문드러져라!

 

피를 질질 흘리며 죽어 갈 거다!
저주나 받아라!

 

살인자들아!

 

갑시다
쇼는 다 끝났소

 

놈을 찾아봐!
시체들에 섞여 있는지 봐!

 

추잡한 미국 놈이
어딘가에 있을 거다

 

실바니토?

 

실바니토는 어디 있죠?

 

오늘 새로운 소식은 없나요?

 

나쁜 소식을 가지고 왔네

 

- 이런 말 하긴 싫지만
- 실바니토는 어디 있어요?

 

오늘 아침에 라몬의
부하들이 잡아갔네

 

이리로 오는 길에 잡혔지

 

음식을 좀 가져오려고 했는데

 

고문을 당하고 있네만
불지는 않을 거야

 

그는 고집이 세다네

 

놈들은 무슨 짓이든 할 걸세
그를 죽일 수도 있어

 

하지만 놈들은 그를
결코 꺾을 수 없다네

 

자, 멍청한 늙은이
혓바닥을 놀려 보라고

 

- 싫어
- 루비오

 

당신 가게로 돌아가요

 

-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 아주 좋았어!

 

내가 원하던 소리군

 

자네를 놀래게 해주려고
이걸 들고 왔지

 

필요할 거라 생각했네
이걸 구하는데 힘이 들었지

 

머리를 써서 얻었다네
포도주 두 병에 안 넘어갈 수야 없지

 

안 그런가?
자네에게 꼭 필요한...

 

권총 말고
다른 선물도 생각했지

 

다이너마이트일세
로호 가에서 훔쳤지

 

신관에 불을 붙여도 될
순간이 온 것 같군

 

그들에게 다시 돌려주게나

 

아직도 한낮인데

 

벌써 자기엔 이르잖아

 

루비오, 이리 줘

 

라이플만큼 파괴적인 건
아직 못 봤어

 

이것부터 해보자고

 

백인 놈아!

 

날 보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

 

넌 이제 죽은 목숨이다

 

노인네를 내려 놔라

 

뭐가 잘못됐나, 라몬?

 

실력이 줄기라도 했나?

 

두렵나, 라몬?

 

사람을 쏠 땐 심장에
정확히 쏴야 하네

 

자네가 한 말이야, 라몬

 

심장이야, 라몬

 

심장을 잊지 말게

 

심장을 맞추지 못하면
결코 날 멈추게 할 수 없다네

 

45구경을 가진 자가
라이플 가진 자를 만났을 때

 

네가 말하길 권총을 가진 자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랬지?

 

사실인지 한번 보자고

 

어서 해봐
장전해서 쏴 봐

 

이봐, 조

 

있잖나, 난...

 

당신 정부에서 금을 보고
기뻐할 것 같군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참이오?

 

멕시코 정부가 한쪽 편에 있고

 

아마 다른 쪽엔
미국 정부가 있겠죠

 

그리고 난 한가운데에 있고요?

 

너무 위험해요

 

잘 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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